개인 투자자가 반드시 점검해야 할 구조·조건·리스크 총정리
STO(토큰증권)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금융권, 증권사,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자본시장”, “기초자산 혁신”, “스테이블코인과의 시너지”라는 표현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기사 제목만 보면 STO는 기존 금융상품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투자 수단처럼 보인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관점에서 STO는 새로운 기회이기 이전에, 새로운 구조다. 그리고 구조가 바뀌면, 반드시 그 구조에 맞는 리스크가 함께 따라온다.
이 글의 목적은 STO를 홍보하거나 반대로 겁주기 위함이 아니다. 2026년을 기준으로 제도권에 편입된 STO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의 돈을 묶고, 어떤 조건에서 손실을 키울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데 있다. “얼마를 벌 수 있나”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워지는가”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1. STO 제도화의 본질: 토큰이 아니라 ‘증권’이다
STO는 이름 그대로 Security Token Offering, 즉 증권형 토큰이다. 기술적으로는 블록체인을 활용하지만, 법적 성격은 기존의 주식·채권·수익증권과 다르지 않다.
이 말은 곧 다음 세 가지를 의미한다.
- 원금 보장은 없다
- 수익은 약속이 아니라 결과다
- 손실 가능성은 구조 안에 이미 포함돼 있다
제도화 이전에는 “코인”이라는 단어가 앞서면서 투기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제도화 이후에는 오히려 반대의 착시가 생길 수 있다.
“금융당국 관리”, “증권사 취급”, “제도권 상품”이라는 표현이 붙으면서 안전해 보이는 착각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도화는 안전을 보장하는 장치가 아니라, 규칙 안에서 거래되도록 만든 틀일 뿐이다.
2. STO 시장이 커질수록 개인이 불리해지는 지점
제도화 이후 STO 시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 상품 종류 급증
- 기초자산의 다양화
- 플랫폼 간 경쟁 심화
- 마케팅 문구의 고도화
문제는 이 과정에서 개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특히 다음 세 가지는 반복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① 유통은 얕은데 ‘상장’처럼 보이게 만드는 구조
STO는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거래 상대가 거의 없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가격은 존재하지만 실제 매도는 어렵다.
② 기초자산 설명은 복잡하고 수익률 설명은 단순한 구조
자산 구조는 어려운 용어로 설명하면서, 수익률은 “연 6~8% 기대”처럼 간단히 제시된다. 개인은 구조보다 숫자에 먼저 눈이 가기 쉽다.
③ 수수료와 세금이 분산돼 체감 수익이 줄어드는 구조
플랫폼 수수료, 관리비, 매도 비용, 과세까지 합치면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3. STO 수익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 4가지
STO는 복잡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네 가지 요소만 점검해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
1) 기초자산: 무엇을 쪼갰는가
STO의 출발점은 항상 기초자산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름이 좋아 보이느냐”가 아니라 권리가 무엇이냐다.
- 부동산 STO라면 실제 건물 소유권인가, 임대수익 청구권인가
- 미술품 STO라면 실물 매각 시 권리가 있는가, 단순 평가 차익인가
- 매출채권 STO라면 채무 불이행 시 보호 장치는 있는가
개인은 반드시 내가 가진 것이 자산의 일부인지, 수익의 일부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이 차이는 위기 상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2) 환금성: 언제, 어떻게, 얼마에 팔 수 있는가
환금성은 STO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가볍게 다뤄지는 요소다.
“거래 가능”이라는 표현은 다음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 거래 시장은 어디인가
- 거래량은 충분한가
- 매도하려는 시점에 상대방이 있는가
환금성이 낮으면 투자 기간은 사실상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정한다. 이는 개인에게 치명적인 제약이 된다.
3) 수수료: 수익을 갉아먹는 조용한 변수
STO는 구조상 여러 단계의 비용이 발생한다.
- 매수 수수료
- 자산 관리·보관 수수료
- 플랫폼 이용료
- 매도 시 수수료 또는 스프레드
문제는 이 비용들이 한 줄로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연 7% 수익을 기대했지만, 실제 손에 쥐는 수익이 3~4%로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 세금과 과세 방식: 마지막에 남는 숫자
STO 수익은 과세 방식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 배당소득이면 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고
- 기타소득이면 필요경비 인정 여부가 중요해지며
- 원천징수 여부에 따라 현금흐름도 달라진다
세금은 수익이 난 뒤에야 체감되기 때문에, 개인이 가장 늦게 후회하는 요소다.
4. “스테이블코인 시너지”를 개인이 경계해야 하는 이유
STO와 스테이블코인의 결합은 결제·정산 측면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질문이 생긴다.
이 안정성은 어디까지 보장되는가?
개인이 반드시 확인해야 할 3가지
- 상환권 구조
언제, 어떤 조건에서 현금이나 예금으로 바꿀 수 있는가. - 담보 자산의 실체
국채인지, 예치금인지, 다른 자산인지 명확한가. - 거래정지 가능성
규제나 플랫폼 문제로 자산이 묶일 수 있는 구조인가.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줄일 수는 있지만, 리스크를 없애지는 않는다.
5. 2026 STO 참여 전 개인 체크리스트 7
아래 항목 중 2개 이상이 불명확하다면 보류가 합리적이다.
- 기초자산의 실체와 권리가 명확한가
- 수익 구조와 손실 구조가 함께 설명돼 있는가
- 거래 시장과 환금성에 대한 구체적 안내가 있는가
- 락업 및 환매 제한 조건이 합리적인가
- 총 수수료 구조가 공개돼 있는가
- 가치평가 방식과 주기가 투명한가
- 과세 방식이 사전에 안내돼 있는가
6. 손실이 커지는 대표적인 상황 5가지
- 팔 수 없는데 가격만 존재하는 경우
- 수익률은 강조되고 손실 조건은 생략된 경우
- 수수료가 분산돼 체감 수익이 급감하는 경우
- 락업 기간이 길어 환경 변화에 대응 못하는 경우
- ‘안정’이라는 단어로 위험 인식을 흐리는 경우
7. 개인 투자자가 지금 해야 할 현실적인 준비
첫째, STO는 전체 자산이 아니라 일부 자산으로만 접근해야 한다.
둘째, 관심 상품이 있다면 환금성·수수료·세금만 따로 정리해보자.
셋째, 투자 금액보다 투자 기간과 출구 조건을 먼저 정하자.
STO는 유행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STO 제도화는 자본시장에 분명한 변화를 가져온다. 그러나 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새로운 시장에 먼저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그 구조를 이해한 뒤, 들어가지 않을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다.
2026년 STO 시장에서 개인이 지켜야 할 원칙은 단순하다.
빠른 판단이 아니라, 끝까지 읽고 끝까지 계산하는 태도다.
그것이 유일한 생존 전략이다.